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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들,손자 먹이던 할머니 손맛 그대로 작성일 : 2010-04-06 10:52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723
기사등록 : 2010-03-11 오후 11:00:46

[사람과 풍경] 아들·손자 먹이던 할머니 손맛 그대로

노인 일자리 나눈 청주 ‘봄날의 보리밥집’
친환경 식재료에다 콩나물 기르고 된장도 직접 담가
어르신 5명 잰손길…“자꾸 퍼달라해 성가셔” 웃음꽃
한겨레 오윤주 기자
» 봄날의 보리밥 대표 격인 김태순(왼쪽)씨와 할머니들이 11일 오전 파·무·당근 등 음식 재료를 다듬고있다.

봄날처럼 따뜻하고 정감어린 보리밥집이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 ‘봄날의 보리밥’이다. 천주교 청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인 청주 수동시니어클럽의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4월23일 문을 열었다.

11일 오전 보리밥집을 찾았다. ‘딸랑 딸랑’ 정감어린 종소리가 울리는 문을 밀고 들어섰더니 구수한 된장국 향이 먼저 맞는다. ‘꼬르륵’ 소리와 함께 허기가 밀려온다. 넘칠듯 따라 건넨 숭늉을 마셨더니 발끝까지 따뜻해진다.

막내 김태순(60)씨부터 큰 언니 권옥희(71)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어르신 5명이 점심 준비에 한창이다. 파를 다듬고, 무와 홍당무를 깎고, 열무를 자르고, 양파를 까느라 정신이 없다. 윤용노(67) 할머니는 부엌에서 보리밥 담을 그릇을 씻느라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다들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을 놀리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김태순씨는 “지금이 하루중 가장 바쁜 시간”이라며 “평생동안 손에 익은 일이기에 다들 신나게 척척 해낸다”고 말했다.

봄날의 보리밥집은 자연 그 자체다. 무·배추·고추·파·마늘·시금치·버섯 등 반찬 재료는 모두 지역의 착한 농부들이 정성스레 키운 농산물이다. 이들을 50~60년 묵은 손맛으로 버무려 낸다. 콩나물은 할머니들이 우리콩에 물을 줘 가며 직접 기른 것이다. 된장·고추장도 직접 담근다. 수동시니어클럽 옥상에는 커다란 항아리 10개가 있다. 지난해 봄과 가을에 담근 된장·고추장이 볕·바람·눈·비 등과 벗하며 익어가고 있다.

“집에서 아들·손자들이 먹던 그대로니께 맛도 영양도 최고 일껴. 손님들이 자꾸 퍼달라고 하는 통에 성가셔 죽것어.” 큰 언니 권 할머니의 자랑이다.

봄날의 보리밥집도 추운 겨울을 보냈다. 가을께까지는 날마다 70~80명의 손님이 찾았지만 겨울들어서는 20명 안팎으로 줄었다. 김씨는 “손님이 많아야 모두 신이 나는데 지난 겨울에는 풀이 죽어 속상했다”며 “이제 날도 따뜻해졌으니 봄날의 보리밥집에도 봄이 올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점심시간에만 반짝 장사를 했지만 15일부터는 저녁에도 밥집을 열기로 했다. 돈을 벌려는 욕심보다 수입을 늘려 더 많은 노인들에게 일자리 혜택을 주려는 따뜻한 마음에서다. 보리밥집의 수익금은 모두 노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데 쓰이기 때문이다. (043)223-6080.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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