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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봄날의 보리밥 |
작성일 : 2009-05-19 1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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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 먹으러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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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수동시니어클럽, 시청 앞 골목에 '보리밥 집' 개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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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장규, inews365@naver.com |
등록일: 2009-04-30 오후 6:3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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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보리밥' 식당에서 일하는 서동옥 씨가 음식을 나르고 있다.
ⓒ 임장규기자 | |
| 콩나물, 생채, 취나물, 고사리 한 가득에 고추장 한 숟가락 듬뿍 넣고 된장찌개 두어 숟가락 넣어 비벼먹는 보리밥.
청주시청 앞 골목에 문을 연 '봄날의 보리밥' 식당에서 맛 본 보리밥은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던 그 맛이었다.
"할머니, 여기 밥 한 공기 더 주세요~"
우연히 이곳을 찾았다가 그 맛을 잊지 못해 며칠 만에 다시 온 김덕배(62)씨는 금세 한 그릇을 더 해치운다.
"바로 이 맛이에요, 할머니가 가마솥에서 해주던 보리밥을 여기서 맛 보네요"
'봄날의 보리밥' 식당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할머니의 주름진 손으로 만들어내는 보리밥 냄새가 봄바람을 타고 시민들의 코끝을 자극한다.
청주수동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일자리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6일 문을 연 이곳에는 60세 이상의 노인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곳 식당이 '보리밥'을 주 메뉴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할머니만이 낼 수 있는 그 맛. 바로 보리밥이기 때문이다.
워낙에 음식 내공이 쌓인 베테랑 주부들이다 보니 음식 맛은 두말할 나위 없다.
나물을 담당하는 권화자(63)씨, 된장찌개를 담당하는 김상남(66)씨, 부침개를 담당하는 이옥근(68)씨 등 모두의 손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낸다.
가마솥에 짓는 윤기 있는 밥과 직접 담근 된장·고추장은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입맛을 더욱 돋우고 있다. 잊고 있던 고향의 맛을 3천500원이면 느낄 수 있다.
보리밥을 배부르게 먹고 나면 바로 옆에 문을 연 '도래샘' 전통찻집이 발길을 끈다. 보리밥집과 마찬가지로 노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이 곳에선 모과차, 국화차, 대추차 등 정성스레 빚어낸 차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아직 적응이 안 돼 좀 힘들기는 하지만 일터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손자들에게 줄 용돈도 생겨 기쁘다"고 입을 모은다.
서동옥(69) 할머니는 "손님들에게 보리밥 맛이 최고라는 소리를 들으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손맛을 자랑하고 싶다"고 웃었다.
수 십 년 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내고 있는 할머니들의 웃음 너머로 보리밥 비비는 냄새가 콧속에 스며든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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